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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사택, 시내권이 제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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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2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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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폐장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한수원 본사 이전과 사택 위치 문제를 놓고 한수원과 경주시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수원은 양북 신월성 사옥을 원하고 있고 경주시와 시민들은 경주 시내권에 자리를 잡아 이를 계기로 침체된 시내권 활성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한수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울산, 포항 거주 운운은 한수원이 경주에 연착륙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백해무익한 주장이다. 이는 당초 방폐장 유치를 위해 내세운 한수원과 정부의 약속과도 괴리가 있는 것으로 경주시민을 향해 일종의 협박을 일삼는 것에 불과하다. 이같은 주장을 공공연히 펼치고 있는 직원이 있다면 정부와 회사의 방침에도 배치되는 것으로 경주시민과 하나가 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부 직원들이 내세우는 논리중의 하나는‘ 거주이전의 자유’라고 한다. 거주이전의 자유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 만큼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양립할 수 없다. 거주이전의 자유를 지나치게 고집하면 직업을 포기해야 한다. 더구나 한수원이 공기업 성격을 띠고 있고 원자력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보면 거주이전의 자유는 정책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다소간의 제약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다 한수원 직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경주가 갖는 주거지로서의 장점이다. 경주는 잘 알다시피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 울 만큼 많은 문화유산을 가진 유네스코 도시다. 또한 천년동안 한나라의 수도로 존재한 세계에서도 유래가 드문 도시다. 경주시민이 된다는 사실은 이러한 역사도시의 주인공이 되는 일이요 자긍심의 공유자가 되는 일이다. 또한 경주는 포항과 울산이 담당하는 산업도시의 기능과는 달리 주거와 휴양기능을 담당하도록 역할 분담이 돼 있다. 따라서 울창한 산림과 깨끗한 물, 고즈넉한 분위기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경주 정착은 한수원 직원들이 가장 염려하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도 결코 타지역과 비교되지 않는다. 경주 시가지 주변 환경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과 심성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문밖만 나서면 공원이요 문화재라는 사실은 생생한 현장 학습은 물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 어릴 적 경주시가지에 살았다는 사실 자체가 자녀들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고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경주 시가지는 이렇듯 눈에 보이기 않는 장점과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정치 논리에 휘둘리고 기 싸움을 하기에 앞서 과연 내 가족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어떤 결정이 현명한 것인가는 냉철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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